X32 레코딩은 단순한 믹서 기능을 넘어, 32채널 멀티트랙을 동시에 처리하는 디지털 스튜디오 시스템이다.
베링거(Behringer)의 X32 콘솔은 오디오 인터페이스 역할까지 수행하며,
USB 연결만으로 DAW(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과 직접 연동할 수 있다.
이 글은 X32 멀티트랙 녹음을 위한 핵심 3단계(구조 이해, 라우팅 설정, DAW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1. X32 멀티트랙 레코딩의 구조
X32는 내부적으로 32입력·32출력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구조를 가진다.
즉, 콘솔에 연결된 마이크나 악기의 신호를 그대로 DAW로 보내 각각의 트랙으로 녹음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X-USB 카드 또는 X-Live 카드다.
- X-USB 카드: PC와 연결해 실시간 멀티트랙 녹음 수행
- X-Live 카드: PC 없이 SD카드에 직접 32채널 녹음 가능
X32의 모든 녹음은 48kHz, 24bit로 고정된다.
따라서 별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없이 콘솔 하나로도 완전한 멀티트랙 레코딩이 가능하다.
특히 X-Live는 “USB 녹음 + SD카드 백업”을 동시에 지원해 안정성이 높다.
이 구조의 장점은 현장에서 믹싱을 하면서 동시에 모든 입력 신호를 개별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라이브 콘서트, 예배, 방송 녹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간 믹싱과 레코딩을 병행할 수 있다.
2. 라우팅 설정: 신호 흐름을 정확히 정의하기
X32 레코딩의 품질은 라우팅 설정에 달려 있다.
어떤 입력 신호를 어떤 트랙으로 보낼지 명확히 지정하지 않으면,
DAW로 신호가 들어가지 않거나 중복되는 문제가 생긴다.
1. Routing → Card Out 메뉴를 연다.
- Card Out은 X32에서 USB 또는 X-Live로 나가는 신호를 정의하는 구간이다.
2. 각 출력 슬롯(1–32)에 입력 소스를 지정한다.
- Local 1–8: 콘솔 마이크 입력
- AES50 A/B: 스테이지박스 입력
- Card 1–32: DAW 재생 신호
3.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Card Out = Local Inputs”.
- X32의 1번 입력은 DAW의 Input 1, 2번 입력은 Input 2와 매칭된다.
예: 보컬은 Channel 1, 기타는 Channel 2, 드럼은 Channel 3~10 → DAW에서도 동일한 순서로 세팅
이 설정을 저장하려면 콘솔의 Scene Save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라우팅이 꼬이거나 콘솔을 재부팅해도 바로 복원할 수 있다.
3. DAW 연동과 게인 관리
라우팅이 완료되면 이제 DAW(Logic, Cubase, Reaper, Pro Tools 등)에서 X32를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인식시켜야 한다.
- Windows: 베링거 공식 사이트에서 X-USB ASIO 드라이버 설치 후 DAW 오디오 장치에서 “X-USB ASIO” 선택
- macOS: 별도 드라이버 없이 Core Audio로 자동 인식
DAW에서 32개의 트랙을 생성하고 각 트랙 입력을 Input 1~32로 지정하면 준비가 끝난다.
이때 콘솔의 EQ나 컴프레서 설정은 녹음 신호에 직접 적용되지 않고,
프리앰프(Preamp) 이후의 “클린 신호”가 저장된다.
덕분에 녹음 후에도 스튜디오에서 자유롭게 믹싱할 수 있다.
게인 스테이징은 노이즈 없는 녹음을 위한 핵심이다.
- 권장 입력 레벨: –6dB ~ –3dBFS
- 보컬은 여유 있게 –9dBFS, 드럼은 빠른 피크를 고려해 리미터 병행
- 하이패스 필터(HPF)를 80Hz 부근에 설정해 저역 노이즈를 차단
팁: 녹음 도중 게인을 변경하면 트랙 간 밸런스가 무너지므로,
리허설 단계에서 게인을 확정하고 녹음 중에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전원과 케이블 관리도 중요하다.
콘솔과 노트북은 동일한 전원선에 연결해 접지 노이즈를 방지하고,
3m 이하의 고품질 USB 케이블을 사용하면 데이터 오류를 줄일 수 있다.
X32 레코딩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완전한 멀티트랙 스튜디오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구조를 이해하고, 라우팅을 정확히 설정하며, 게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X32 한 대로도 스튜디오 수준의 녹음 품질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좋은 사운드는 장비보다 신호 흐름을 정확히 다루는 습관에서 만들어진다.